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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국학진흥원

시판

학발시서판(鶴髮詩書板)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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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물정보 테이블
유물명 학발시서판(鶴髮詩書板) 유물형태 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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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인 안동장씨의 초서체 시첩인 ‘학발시첩’의 목판이다.
안동장씨는 경당 장흥효의 딸이자 석계 이시명의 아내이고, 갈암 이현일의 어머니이다.
안동장씨는 현모양처의 전형으로 잘 알려져 있고 최초의 요리서 ‘음식디미방’의 저자로도 유명하다.
이 ‘학발시첩’은 안동장씨가 10세 전후에 쓴 것이다. 장흥효의 친구였던 청풍자 정윤목이 이 ‘학발시첩’을 보고서, 조선인의 글씨가 맞는지 사람의 글씨가 맞는지 의심스럽다고 할 정도로 크게 칭찬하였다고 한다. 안동장씨는 서예 뿐 아니라 시와 그림에도 대단히 뛰어났다.
하지만 출가한 뒤로는 자기의 재능을 감추고 오직 가정에만 헌신하여 자녀들을 훌륭히 키워낸 어머니였다. 시의 내용은 다음과 같다.

백발 늙은이가 병들어 누웠는데
아들을 머나먼 변방으로 떠나 보내네
아들을 머나먼 병방으로 떠나 보내니
어느 달에나 돌아올 것인가

백발 늙은이가 병을 지니고 있으니
서산에 지는 해처럼 생명이 위급하네
두 손바닥을 마주 대고서 하늘에 빌었으나
하늘은 어찌 그렇게도 아무말이 없는고

백발 늙은이가 병을 무릅쓰고 억지로 일어나니
일어나다가 다시 넘어지네
지금도 오히려 이와 같은데
아들이 옷자락을 끊고 떠나간다면 어찌 할 것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