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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짓기의 전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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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련유물 퇴계시(退溪詩)  6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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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물정보 테이블
유물명 퇴계시(退溪詩) 6점 유물형태 시판
기탁자 도산서원 크기 (가로)52.0 × (세로)85.0

이 목판들은 퇴계 이황이 지은 여섯 수의 한시를 판각한 것이다. 이 시에서 이황은 도산 인근 지역의 아름다운 경치를 노래하였다. 내용은 다음과 같다.

왕모성(王母城)
선부는 귀신의 재앙을 막는다지만
저 멀리 보이는 성지는 어디에 쓰이는 것일까?
이 마을이 복 받는 곳이라서
일부러 신령한 성벽을 만들어 높은 산을 진무하는가 보다

천사택(川沙宅)
깊고 먼 천사촌에 이씨 노인 사는데
넓은 논에 벼 익으니 숲 속에 싸인 마을 아름다워라
나도 역시 이웃 삼아 서쪽 골짜기 차지하고
띠 이엉집 가운데 만권 책을 지녔다오

갈선대(葛仙臺)
단사의 남쪽 석벽에 갈선대가 있으니
겹겹이 구름에 싸여 한 줄기 물이 둘렀구나
만약에 늙은 신선을 지금 만나고 싶거든
땔나무와 물을 가지고 기도하러 오려무나

경담곡(鏡潭曲)
달리는 시냇물이 돌여울을 지나가서
깊은 연못 만들고 차가우며 푸르구나
벼랑 끝에 철쭉꽃은 금빛 찬란한데
낚시터에 끼인 이끼 바위에 아롱졌네
희고 흰 해오라기는 나처럼 한가롭고
발랄한 물고기는 너희 기쁨 잘 아노라
조그만 똑딱 배를 어느 때 마련하여
긴 노래 부르면서 밝은 달을 희롱할까

천사곡(川沙曲)
흐르는 시냇물이 산을 돌아 흘러오고
붉은 무지개가 마을을 안고 비껴 섰도다
언덕 위엔 밭이랑이 푸르게 펼쳐 있고
숲가의 흰 모래는 두루 깔려 있구나
징검다리는 낚시하기에 알맞고
빈 골짜기는 한가하게 거닐기 좋도다
서녁 하늘 바라보니 붉은 놀 지는 저 언덕엔
작은 집이 있으니 숨은 선비 여기 있겠구나

광뢰(廣瀨)
광뢰교 다리 기슭엔 흰 돌도 많네
푸른 물결 출렁거리고 물새 오가는구나
봄바람 불면 날마다 놀이 나가고
가랑비 뿌리는 날은 이따금 도롱이 쓰고 낚시 드리우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