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한정을 세운 취수옹(醉睡翁) 박록(朴漉)이 쓴 시를 시판으로 만든 것이다. 박록은 조선 중기의 문신으로 반남박씨이다. 임진왜란이 일어났을 때 고향사람들의 추대를 받아 의병장이 되어 치밀한 정찰과 뛰어난 용병술로 왜군의 침입을 막았다. 그 공으로 여러 관직에 제수되었으나 출사하지 않았다. 이 시에는 하한정의 주인답게 자연을 즐기며 인생을 달관하는 박록의 정신 세계가 잘 드러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