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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국학진흥원

시판

퇴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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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슬라이드쇼
유물정보 테이블
유물명 퇴계시 유물형태 시판
기탁자 크기

이황이 이현보에게 보낸 차운시(次韻詩) 세 편을 판각한 시판이다.
이현보가 임강사에 우거하면서 노닐던 세 곳이 있었는데, 이황에게 편지를 부쳐 시를 써달라고 요청하였다. 그러나 이황은 몸이 편치 않아 그 부탁을 들어주지 못했다. 그러다 나중에 이황이 그 세 곳을 방문하여 노닐며 시를 지어 이현보에게 선물했다. 그러자 이현보가 그 시를 판각하여 이 시판을 만들었다. 시의 내용은 다음과 같다.

욕기교(浴沂橋)
아득히 먼 옛날 비파를 놓으며 말했던 사람 그립기만 하고
기수에서 목욕한다는 말에 뜻 맞아 소리친 성인의 감탄이 새롭네
이제는 다만 물러나신 재상께서 남은 흥취 좇아서
조용히 바람 쐬고 노래하며 늦은 봄을 즐기시리.

임선정(臨羨亭)
펄떡펄떡 헤엄치는 물고기 즐겁게 노닐어
작은 정자에 임하여 감상하느라 스스로 떠나지 못하신다네
고기가 아닌데도 이미 그 즐거움 알겠다던 장자의 말 믿어지고
그물 엮어 고기 잡고 싶었던 동중서의 말은 오히려 의심스럽네.

여사탄(如斯灘)
크나큰 변화의 도리는 깊고 넓어 잠시라도 멈추지 않지만
차고 비는 변화의 이치는 밝히기 어렵네
한가로이 와서 시험 삼아 여울가를 향하여 보니
이 오묘한 여울이 진실로 성인의 마음 표현할 수 있었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