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판
기문고산(寄問孤山)
유물명 | 기문고산(寄問孤山) | 유물형태 | 시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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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탁자 | 크기 |
이황이 쓴 시 3수를 판각한 시판으로, 원제목은 ‘기고산금문원’이다. 첫 번째 시는 금문원에게 단독으로 보낸 것이고, 뒤의 2수는 배여우·조사경·금문원·박원수가 함께 시냇가에 서재를 찾아 고산에서 놀 때, 퇴계가 부쳐준 시이다. 시의 내용은 다음과 같다.
멀리 그리워라 천길 절벽 아래 있는
개울가 기슭 띠집에서 옛글을 읽겠지.
고요히 마음을 기르는 공부를 이제 깨달았는가
글 속의 참맛이 요즘은 어떠한가?
듣건대 산중의 연못에 낚시배를 마련했다니
꿈 가운데 타고 저어 깬 뒤에도 신선일세
이날 좋은 놀이에 이 몸은 얽매인 듯
헛되이 술잔 잡아 수없이 마셨다네
한가함을 깨친 종적 너무도 하염없어
산이 날 버린 게 아니라 내가 산을 버렸다네.
누워서 생각건대 그대들의 노는 곳에
옥봉 그림자 흔들리고 맑은 연못 차가우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