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안동김씨 보백당종택에 소장되었던 『구경연의(九經衍義)』이다. 총6책으로 엮어서 목판본으로 간행하였다. 본래 이 책은 회재 이언적(李彦迪, 1491~1553)의 『중용구경연의(中庸九經衍義)』이다. 이언적이 작고했던 1553년(명종 8)에 그의 유배지 강계에서 마지막으로 집필한 것으로 중국 송나라 진덕수(眞德秀)의 『대학연의(大學衍義)』와 구준(丘濬)의 『연의보(衍義補)』를 모방하여, 중용(中庸)에 담긴 구경(九經)의 의의를 여러 경전의 설을 인용하여 부연 설명한 것이다.
중용구경연의는 구경 중 수신(修身), 존현(尊賢), 친친(親親)의 세 가지 조목에 대하여 17권에 걸쳐 제경전과 선유들의 제설을 인용하여 친절하게 풀이하고 있으나 저자가 집필 도중에 죽었으므로 경대신(敬大臣) 이하 여섯 가지 조목은 풀이하지 못하였다. 후에 이언적의 손자인 이준(李浚)이 나머지를 완성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