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문서는 흥해배씨 녹동리사 괴담종택에 소장되어 있는 계문으로, 1870년(고종 7) 8월 6일 예조(禮曹)에서 올린 계목(啓目)이다. 내용은 진사(進士) 권승하(權承夏) 등이 상소한 배상열(裵相說, 1759~1789)의 추증에 대한 문제를 말한 것이다. 배상열의 학행이 뛰어나 추증할 만하며 이 계문에 따라 시행한다는 내용이 적혀 있다.

배상열은 본관이 흥해(興海), 자는 군필(君弼), 호는 괴담(槐潭)으로 경상북도 봉화 출생이다. 어려서부터 『역학계몽(易學啓蒙)』과 『율려신서(律呂新書)』를 깊이 공부하여 상수학(象數學)에 뛰어났다. 일찍이 음양가에 눈을 떠 산천을 측량하고 혼천의(渾天儀)를 만들고 일영대(日景臺)를 지어 자연의 조화를 탐구하였다. 후에 이상정(李象靖, 1711~1781)을 찾아가 공부하고 성리학에 전념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