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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국학진흥원

시판

잡영(雜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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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슬라이드쇼
유물정보 테이블
유물명 잡영(雜詠) 유물형태 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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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목판들은 퇴계 이황이 지은 시 중에서 여섯 수를 뽑아 판각한 것이다. 이 시에서 이황은 도산 인근 지역의 아름다운 경치를 노래하였다.

광뢰(廣瀨)
廣瀨橋邊白石多 광뢰교 다리 기슭엔 흰 돌도 많네
鳴鷗來往碧波斜 푸른 물결 출렁거리고 물새 오가는구나
春風日日尋遊屐 봄바람 불면 날마다 놀이 나가고
煙雨時時理釣簑 가랑비 뿌리는 날은 이따금 도롱이 쓰고 낚시 드리우네

고세대(高世臺)
碧嶂丹崖削玉成 푸른 메 붉은 벼랑 옥을 깎아 이루어진 듯
溪流曲曲抱山淸 시내 흐름 굽이 굽이 메를 끼고 맑구나
臺名莫向癡人說 부디 이 대 이름 갖고 어리석은 이에게 말을 마시오
怕認商山作菜榮 상산 사호 요명했다 잘못 알까 두렵노라

천사택(川沙宅)
幽夐川沙李丈居 깊고 먼 천사촌에 이씨 노인 사는데
平田禾熟好林墟 넓은 논에 벼 익으니 숲 속에 싸인 마을 아름다워라
卜隣我亦專西壑 나도 역시 이웃 삼아 서쪽 골짜기 차지하고
茅屋中藏萬卷書 띠 이엉집 가운데 만권 책을 지녔다오

갈선대(葛仙臺)
丹砂南壁葛仙臺 단사의 남쪽 석벽에 갈선대가 있으니
百匝雲山一水廻 겹겹이 구름에 싸여 한 줄기 물이 둘렀구나
若使仙翁今可見 만약에 늙은 신선을 지금 만나고 싶거든
願供薪水乞靈來 땔나무와 물을 가지고 기도하러 오려무나

왕모성(王母城)
仙符猶足禦神姦 선부는 귀신의 재앙을 막는다지만
底用城池縹緲間 저 멀리 보이는 성지는 어디에 쓰이는 것일까?
應是此鄕爲福地 이 마을이 복 받는 곳이라서
故留靈璧鎭高山 일부러 신령한 성벽을 만들어 높은 산을 진무하는가 보다

단사곡(丹砂谷)
靑壁欲生雲 푸른 빛의 석벽은 구름을 피워올리려 하고
綠水如入畵 초록빛 시냇물은 그림처럼 흘러드네
人居朱陳村 이 산중 사람들은 주진촌에 살고 있고
花發桃源界 꽃이 만발하니 무릉도원 어디인가
案知萬斛砂 그 누가 알겠는가 만섬 붉은 모래알에
中藏天秘戒 하늘이 그 가운데 숨긴 비밀 있을 줄을
嗟我昧眞訣 아! 나는 참된 비결을 알지 못하니
悵望聊興喟 쓸쓸한 마음으로 한숨만 터져오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