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진도(趙進道, 1724∼1788)의 시문집 책판이다. 조진도는 자가 성여(聖與)이고 호가 마암(磨巖)으로, 조덕린의 손자이자 조희당의 아들이며 조운도(趙雲道)와 조술도(趙述道)의 형이다. 그는 일찍이 이광정(李光庭)을 만나 문의(文義)를 강론(講論)하였는데, 이때 이광정은 그의 해박한 견해에 경탄하였다고 한다. 이로부터 더욱 학문에 힘써 1759년(영조 35) 증광별시(增廣別試)에 뽑히고, 복시(覆試)에서 병과에 급제하였다. 그러나 조부인 조덕린이 제주도에 유배되었다는 이유로 합격이 취소되고 홍패(紅牌)가 환수되었다. 이때부터 조진도는 산곡간(産谷間)에 은거하여 일체의 영욕을 떠나 오직 독서와 시문에 힘썼다. 1788년(正祖 12) 조부의 복관(復官)과 함께 복과(復科)되었다.
이 책은 1898년 현손 병희(秉禧) 등이 편집, 간행했다. 책판은 총 43점이며 조승기(趙承基)의 발문이 붙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