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문을 새긴 목판이다. 주문이란 주술적 힘을 빌어 병을 고치거나 재앙에서 벗어나기 위해 입으로 외는 글을 말한다. 대개 일정한 문구를 반복해서 외는 것으로, 불교나 도교의 신앙에서 주로 사용되었다. 주문 가운데는 원하는 상태를 실현하기 위해 이해 가능한 글귀를 그 내용으로 하는 것도 있지만, 어떤 경우에는 글귀의 뜻은 전혀 알 수 없는 경우도 많다. 그러나 두 가지 경우 모두 주문을 외는 이가 초자연적 힘에 의존하여 자신의 소망을 성취하려 한다는 점에서는 차이가 없다. 이 목판에 새겨진 주문은 그 의미가 무엇인지 정확히 파악할 수 없는 단순한 문구들이 반복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