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한평 <젖먹이>
아기가 젖을 떼고 말도 제법 할 때가 되면, 본격적으로 몸가짐 공부와 글공부를 가르치기 시작한다. 우선 <천자문>을 가르쳐 글자 하나하나를 알아가도록 가르치고, 그 다음엔 <소학>이나 <추구(推句)>, <동몽선습>등을 가르쳐서 문장을 익혀나가게 한다. 한자 교육이 주를 이루었지만 한글도 함께 가르쳤다.
이 시기의 교육은 주로 반복을 통한 암기 교육이었다. 유아는 아직 글의 의미를 제대로 이해할 수 없기 때문에, 우선 글자와 글을 반복적으로 읽고 암기하여 머리 속에 넣어둔다. 그런 다음 시간이 더해가면서 예전에 외웠던 구절들을 되뇌면서 그 의미를 자연스럽게 깨달아가는 것이다.
몸가짐의 공부는 <소학(小學)>의 내용을 직접 생활 속에서 실천하게 하는 것이다. 특히 ‘쇄소응대진퇴’(灑掃應對進退)의 몸가짐, 즉 물 뿌려서 마당을 쓸고 어른에게 공손히 응대하며 나아가고 물러남에 공경한 몸가짐을 유지하는 것을 가장 기본 사항으로 삼았다. 또 글공부를 할 때에는 욕심내어 많이 암기하는 것보다 바른 자세로 앉아 정신을 집중하여 또박또박 읽어나가는 태도를 더욱 중요하게 여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