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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예

서예란
정약용 <매조도>

정약용 <매조도>

서예는 의미 전달과 미적 감상이 일치(書畵一致)하는 독특한 동양의 조형예술로, 한자를 심미적 대상으로 삼은 예술 형식이다. 서양에서도 컬리그래피(calligraphy)라고 하여 글자를 아름답게 쓰려는 활동들은 있었지만 동양의 서예에 비교되기에는 부족한 점이 많다. 서예는 동양에서 단순한 의미 전달 이상의 것이었기 때문이다.

선비들은 심성 수양과 공부를 통해서 마음이 닦여지면 그 경지에 따라 글의 품격도 변한다고 보았다. 서예란 마음을 드러내는 것이므로 축적된 학식과 수양이 없이는 글씨와 글의 내용이 온전할 수 없는 것이다. 마음을 바르게 하고 집중하여 붓을 잡으면 그 마음에 따라 몸이 반응하여 붓이 바르게 움직인다. 만일 마음이 바르지 못하면 붓을 잡은 손 또한 바르지 못하게 되어 글은 흐트러진 형상으로 나타나고 만다. 결국 선비에게 있어서 글을 쓰는 것은 인격을 고스란히 드러내는 것이다. 비록 전서, 예서, 행서, 초서, 해서 등의 서체가 동일하더라도 쓰는 이의 인품에 따라 다르게 나타난다.

이황이나 송시열의 글을 보면 이 점을 쉽게 알 수 있다. 이황의 경우 글씨를 정자(正字)로 바르게 썼다. 이러한 글씨를 통해 그의 단정한 인품을 엿볼 수 있다. 송시열의 경우 주로 큰 글씨를 힘있게 썼다. 이것은 송시열의 타협할 줄 모르는 대쪽같은 성품을 여실히 보여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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