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성리학의 기틀을 세운 장횡거.
그림은 정선의 <횡거좌정>
서원에서는 유교의 경전을 가장 기본적인 학습 교재로 삼았다. <사서삼경>은 물론이거니와 그 범위에서 확대되어 유교의 <13경>을 숙지하는 것이 필수적이었다. 그리고 그와 더불어 성리학 관련 서적들을 공부했다. 예를 들어 주돈이의 <태극도설>, 장횡거의 <장재집>, 이정 형제의 <이정집>, 주희의 <주자어류>, <성리대전> 등이 그것이었다.
그러나 서원의 공부가 유교 경전이나 성리학자들의 저서에만 국한된 것은 아니었다. 경전 학습과 함께 강조되었던 것은 역사 공부였다. 그래서 <사기>, <자치통감>, <송사> 같은 방대한 역사서도 함께 공부했다. 그리고 정서를 함양하고 표현력을 키우기 위해 각종 문학서적들도 공부했다. <이태백시집>, <두보시집>과 <고문진보> 같은 문학서적들이 그 교과서가 되었다.
또 역법(曆法)이나 산술, 간단한 의학지식을 쌓는 실용 학습도 간간히 이루어졌다. 하지만 깊이 있는 사상 서적이라 해도 노장철학이나 불교에 관한 책은 절대 금지되었다. 이것들은 정통 유교의 정신을 해치는 이단사설로 판정되기 때문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