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숙 <수계도>
향교는 서원과 동등한 중등 교육기관이었으므로, 배우는 과목도 모두 동일했다. 유교의 경전과 성리학 서적, 그리고 역사와 문학을 배웠으며, 간간히 역법, 산술, 의술 같은 실용 지식도 습득했다. 향교 안에서 학생들이 생활하는 것도 서원과 비슷했다. 선생님과 일대일 문답수업을 받았는가 하면, 각종 행사에 반드시 참석하여 「시도기」에 이름을 올려야 했다.
다만 서원과 다른 점이 있다면, 향교의 학생들에게는 과거에 응시할 수 있는 자격이 제도적으로 보장되어 있었다는 점이다. 학생들의 출석수와 지방 관찰사의 평가를 기준으로, 우수한 학생은 과거 시험에 응시할 자격이 주어졌다. 반면 출석률이 저조하고 성적도 좋지 않은 학생은 학생 신분을 박탈당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