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과 생활
활자
개국원종공신녹권(開國原從功臣錄券)
조선왕조는 고려시대부터 이어져 내려오던 대장경판의 인쇄나 각 사찰의 간경사업을 그대로 계승하였다. 태종 3년(1403) 계미자가 동활자로 주조되기 전 조선 건국 초기에는 주로 목판이나 목활자를 만들어 서적을 인출(印出)했다. 이 무렵에 간행된 목판본으로는 1395년(태조 4)에 찍은 개국원종공신녹권(開國原從功臣錄券) 등이 있으며, 목활자본으로는 1395년에 간행된 대명률직해(大明律直解), 1397년에 목판본을 목활자본으로 다시 찍은 개국원종공신공녹권 등이 있다.
주자소(鑄字所)에 보관된 목각판으로 서책을 인출하여 각 지역의 향교 등에 배포하였고, 개인적으로 책을 가지려는 사람은 종이를 가지고 가기만 하면 책을 인쇄해 올 수 있었다. 그만큼 중앙 정부가 유교 경전의 인쇄 및 보급에 많은 관심을 가졌던 것이다. 국학진흥원 장판각에 소장된 목판본과 문집은 이러한 문화적 전통 위에 서 있다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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