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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국학진흥원
   예술관>>시 짓기의 전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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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짓기의 전통
관련유물 퇴계시(退溪詩)  6점
이재관 <파초엽제시도>

이재관 <파초엽제시도>

성인을 지향하는 선비들에게 시(詩)는 선비들의 뜻을 자연스럽게 지탱하고 유지시켜줄 수 있는 힘을 준다. '시'를 통해 뜻을 일으킬 수 있고, 성찰할 수 있고, 조화롭게 어울릴 수 있다. 또한 시의에 적절히 행동할 수 있고, 가까이는 부모를 섬기며 멀리로는 임금을 섬길 수 있고, 더 나아가 새와 짐승, 풀과 나무의 이름을 많이 알게 해 준다. 그래서 공자는 시를 배우라고 제자들에게 권하며 “시 300편에는 사악함이 없다”라고 말했다. 결국 시는 선비들에게 공부인 동시에 수양의 방편으로 필수 교양과목이라 말할 수 있다.

동문선(東文選)을 편찬한 서거정(徐居正), 김종직(金宗直) 등 조선 초 선비들의 시세계는 도학에 중점이 두어졌다. 그러나 박순(朴淳), 김인후(金麟厚), 김창흡, 최립, 박제가(朴齊家) 등 조선 중후기로 오면 서서히 감정에 의한 시쓰기의 태도가 나타나기도 하였다. 이러한 시의 변화는 대부분 고매한 선비의 인품과 학식을 자연과 사물에 비추어 드러내고 있기 때문이다. 서정적이면서도 동적이고 담박하면서도 아름다운 자연 세계를 보여주면서도 결코 완물상지(玩物喪志)하지 않는 선비로서의 학식과 인품을 표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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