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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국학진흥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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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화

선비의 그림
윤의립 <하경산수도>

윤의립 <하경산수도>

선비는 '도(道)'를 구하고자 쉼 없는 공부를 했다. "아침에 도를 들으면 저녁에 죽어도 좋다"는 공자의 말처럼 일생일대의 바램이자 사명이기 때문이다. ‘도’에 대한 열망, 이것은 그들이 그리는 문인화(文人畵)에서 여실히 드러난다.문인화는 문방사우를 이용해 그리는 수묵화를 최상의 방편으로 삼았다. 문인화는 서예와 마찬가지로 마음속의 뜻을 전하는 수단으로 여겨졌다.

조선 초엽에는 주로 산수화(山水畵)를 중심으로 그렸다. 이때 산과 물은 현실 속의 산수가 아닌 상상의 세계였다. 선비들이 꿈꾸던 이상세계, 바로 무릉도원(武陵桃源)의 세계였다. 그리고 조선 중기로 오면 무릉도원의 세계에서 서서히 구도자(求道者)가 중심에 자리하게 된다. 깨달음의 경계에 있는 인물들이 현실과 이상세계의 접경에서 뚜렷하게 등장한다. 조선의 체제가 안정되고 조선 성리학이라는 학문적 결실이 꽃을 피우게 되면서 나타나는 선비들의 삶의 모습이기도 했다.

중후기를 거치면서 현실성이 없는 명분보다 실리를 추구하는 실학자들이 서서히 대두되면서 문인화에도 요원한 무릉도원보다 사실적 기법의 현실이 담겨졌다. 이렇듯 문인화는 선비들의 학문 변화와 그 맥을 함께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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