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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국학진흥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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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선비와 벼슬길
정선 <동리채국> 중 일부

정선 <동리채국> 중 일부

선비는 근본적으로 자기를 수양하고 백성을 다스리는 ‘수기치인’(修己治人)의 신념을 가진 지성인이다. 그래서 선비는 늘 벼슬길에 올라 위로 임금을 섬기고 아래로 백성을 편안히 하는 도학 정치의 이상을 실현하려 했다. 공부의 중요한 목표는 바로 과거에 급제하는 것이었다. 과거 급제는 자기의 포부를 실천해갈 수 있는 첫걸음일 뿐 아니라, 본인과 그 가문에 더없이 영광스러운 일이기도 했다.

그러나 선비가 반드시 벼슬길에 올라야 하는 것은 아니었다. 천하에 도가 없을 때 선비는 자기를 감추고 수양을 하면서 때를 기다려야 한다. 무턱대고 벼슬에 나가 무도한 세상에 휘말리는 것은 옳지 못한 일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조선 중기의 사림파 선비들은 벼슬에서 물러나 향촌으로 돌아갔다. 그들은 자기를 수양하고 도를 실현하여 향촌 사회에서 덕망을 쌓아갔다. 그들은 처사로 은거하고 있었지만, 그 덕망은 조정의 대신들보다 훨씬 높았다. 선비는 수기치인의 이상을 버려서는 안 되지만, 그것이 과거와 벼슬을 통해야만 가능한 것은 아니었다. 이것이 조선의 향촌 선비들이 보여준 위대한 일면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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