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화
선조유묵 십사(감흥시)(先祖遺墨 十四(感興詩))
유물명 | 선조유묵 십사(감흥시)(先祖遺墨 十四(感興詩)) | 유물형태 | 회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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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탁자 | 크기 | 45.2×29.2 |
이황이 쓴 주자의 「재거감흥시(齋居感興詩)」 24매를 모아놓은 서첩이다. 주자의 「재거감흥시」는 우주 삼라만상과 천지자연의 조화에 관한 심오한 철학적 사유를 시인의 감흥을 빌려 쓴 작품으로, 주자의 글 중에서도 수작으로 꼽히는 것이다. 여기에서 주자는 태극음양(太極陰陽)의 신비한 조화를 찬탄하고 그 안에서 책임과 자유를 다하며 인간의 모습을 훌륭하게 표현하고 있다.
이황은 평소 주자의 학문 뿐 아니라 그의 인품까지 대단히 흠모하였다. 천지자연과 함께 하면서 인간의 품덕을 닦아가길 바랐던 이황은 주자의 「재거감흥시」를 매우 좋아하고 그 경지를 닮고자 하였다. 이 서첩에 나타난 이황의 글씨는 자유분방하여 막힘이 없으면서도 필력이 넘치고 반듯하다. 이황이 도달한 정신 경지를 그대로 드러내고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