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황이 쓴 선현들의 잠(箴)과 명(銘) 25매를 모아놓은 서첩이다. 잠과 명이란 평소 가까운 자리에 게시해두고 늘 읽으면서 명심하는 좋은 글귀를 가리킨다. 이 서첩에는 정이의 「사물잠(四勿箴)」, 장재(張載)의 「서명(西銘)」과 「동명(東銘)」, 여대림(呂大臨)의 「극기명(克己銘)」, 장역(張繹)의 「좌우명(座右銘)」, 범난계(范蘭溪)의 「심잠(心箴)」, 주자의 「구방심재명(求放心齋銘)」 등이 실려 있다.
이 서첩의 필체는 멋을 부린 흔적 없이 힘 있고 뚜렷하게 쓰여 있다. 이 잠명은 모두 이황이 실제 수양을 위해 쓴 것이지 어떤 예술 작품으로 쓴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선현들의 말씀을 일상 생활 안에서 절실히 실천하고자 했던 이황의 모습을 잘 알 수 있다.